넷플·디즈니 요금 인상·공유 제한…OTT발 '구독 인플레' 가속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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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요금 인상과 계정 공유 제한 조치를 잇따라 단행하면서 '구독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달 국내 요금을 대폭 인상했고, 디즈니플러스는 내달부터 계정 공유를 막는다. 주요 통신사들도 넷플릭스 인상분을 반영해 구독 요금을 조정하면서, 소비자의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달초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을 기존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베이식 요금은 95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인상했다. 각각 27%, 26% 올린 수치다. 앞서 2023년부터는 같은 주소지에 거주하지 않는 사용자 간의 계정 공유를 금지하며 '1인 1계정' 구조를 강화해왔다.

디즈니플러스도 내달 24일부터 동일 가구 외 계정 공유를 차단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시청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같은 가구 조건이 적용되고, 외부 사용자와 공유하려면 유료로 '추가 회원'을 등록해야 한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023년 국내 요금을 월 9900원에서 1만 3900원으로 40% 인상한 바 있으며, 이번엔 '공유 제한'을 통해 수익성 강화 전략을 본격화한 셈이다.

이 같은 글로벌 OTT 요금 정책 변화는 국내 통신사들의 구독형 상품 및 결합상품 요금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측 요금 인상에 맞춰 자사 OTT 구독 상품 가격도 함께 조정했다.

KT는 넷플릭스 요금 인상에 따라 KT OTT 구독 할인 플랫폼에서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를 월 5000원에서 월 6500원으로 올렸다. LG유플러스 구독 플랫폼 '유독' 역시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6500원으로 올렸다. 넷플릭스 정가에서 소폭 할인된 가격이지만 요금 인상폭 자체는 고스란히 반영됐다.

넷플릭스 월정액 요금을 통신요금에 합산 청구하는 상품으로 넷플릭스의 요금 정책 변경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통신사의 넷플릭스 결합 요금제의 경우 현재로선 기존 가격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일정 시차를 두고 요금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일례로 유튜브가 2023년 말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을 42.6% 인상한 뒤, 통신사는 유튜브 제휴 상품도 순차적으로 조정한 바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 '2024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전체 이용자의 1인당 평균 구독 서비스 수는 2.2개, 유료 이용자 기준으로도 1.9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 플랫폼 구독이 일반화된 환경에서 단일 OTT의 요금 인상만으로도 체감 지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OTT 구독 플랫폼 구독료 인상 현황
OTT 구독 플랫폼 구독료 인상 현황

권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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