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AX(옛 SK C&C)가 SAP와 '인공지능(AI) 기반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혁신 모델 개발과 확산을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행사에서 손건일 SK AX Enterprise서비스부문장이 마노스 랩토폴로스 SAP 아태·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최고매출책임자(CRO)와 만나 전략적 협력에 합의했다. <본지 5월 23일자 2면 참조>
양사 협업은 단순한 기술 연계를 넘어 ERP라는 기업 핵심 시스템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실질적 도입 효과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SK AX는 자사 '최적화된(Customized) AI 기술'에 SAP '비즈니스 AI역량'을 결합, ERP 신규 도입 또는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기업에 AI ERP 모델을 제시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공동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AI 혁신 전반에 걸쳐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연동뿐만 아니라 구축·운영, SAP 비즈니스 스위트 확산 전략까지 포함하는 전방위 협업 구조를 마련하기로 했다. 핵심은 ERP 시스템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정의하는 것이다.
SK AX는 향후 SAP의 검증된 방법론인 표준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클린 코어 원칙을 반영한 SAP AI 임베디드 기반 시스템을 구성한다. 여기에 SK AX가 자체 구현한 디지털 AI 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예정이다.
ERP를 단순한 기록·관리 도구에서 상황을 인지하고 분석하며 실행을 제안하는 스마트 비즈니스 플랫폼인 'AI-파워드 ERP'로 진화를 예고했다. 국내 엔터프라이즈급 ERP 전환 프로젝트에 적용, 현장 실증을 하고 SK그룹을 중심으로 다양한 대내외 산업군에 적용한다.
또 ERP 운영 업무 일부를 AI가 수행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유지비용을 효율화하는 '셰어드 서비스 지원 시스템'을 공동 구현한다.
마노스 CRO는 “SK AX는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갖춘 한국 시장의 전략적 파트너로 SAP 비즈니스 AI 확장에 있어 중요한 협력자”라며 “양사 협력은 기업들의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건일 부문장은 “AI 기술을 ERP에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데 있어 기술 준비는 끝났고 실제 고객 환경에서 구현하고 확산하는 게 중요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AI-파워드 ERP 모델'을 SAP와 협업해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