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박대준 단독대표 체제로…AI 물류혁신 가속

각자대표 체제서 6년만에 전환
유통업 본질 경쟁력 강화 의지
강한승 대표는 북미 사업 총괄

박대준 쿠팡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쿠팡이 박대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인공지능(AI) 물류 혁신을 바탕으로 유통업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박 대표와 함께 성장을 이끌었던 강한승 대표는 쿠팡Inc로 자리를 옮겨 해외 사업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쿠팡은 기존 강한승·박대준 각자 대표 체제에서 박대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19년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단독 대표 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지 6년 만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쿠팡의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박 대표는 지난 2012년 쿠팡에 정책 담당 실장으로 합류해 2019년 쿠팡 정책 담당 부사장을 거쳐 2020년 1월부터 쿠팡 신사업 부문 대표를 맡았다.

그는 쿠팡 성장 초기 단계부터 연간 흑자 달성에 이르기까지 고속 성장 과정을 모두 함께한 인물이다. 지난 2022년까지 이뤄진 총 6조2000억원 규모의 물류 인프라 투자, 지난해 공개한 3조원 규모의 '로켓배송 전국 확대' 계획도 직접 주도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20년부터 신사업 담당 대표를 역임하며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앞장섰다.

이번 박 대표 선임은 쿠팡의 본질인 유통·물류 산업에 힘을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알리·테무 등 C커머스의 위협, 네이버·신세계 등 토종 커머스 약진으로 대내외 경영 환경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쿠팡 사업의 본질로 리더십을 일원화해 유통·물류 1위 기업으로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쿠팡의 경영 관리 부문을 맡아왔던 강한승 대표는 약 5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2020년 10월 선임된 그는 청와대 법무비서관, 서울고등법원 판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근무 이력을 바탕으로 쿠팡의 준법 경영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총괄해온 인물이다. 지난 2023년 재선임돼 내년 11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다.

강 대표는 모회사 쿠팡Inc로 자리를 옮겨 북미 지역 사업 개발 총괄 및 해외사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쿠팡Inc는 한국 시장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대만 로켓배송, 명품 e커머스 파페치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대표가 쿠팡Inc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창업자 김범석 의장의 글로벌 개척에 힘을 싣을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쿠팡은 AI 물류 혁신 기반의 전국 '쿠세권' 확장과 소상공인 판로를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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