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 '봄바람'…상장 새내기株 줄줄이 급등

인투셀·달바글로벌 등 두각
중·소형주 중심 꾸준한 상승
침체된 공모 시장 회복 조짐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5월 상장 '새내기주' 공모자 추이

이달 들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일제히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거나 공모가를 큰 폭으로 웃돌며 데뷔하면서 침체됐던 공모주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 8곳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돌았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전문기업 인투셀은 공모가(1만7000원) 대비 95.29%(1만6200원) 오른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뷰티' 대어로 꼽히는 달바글로벌은 코스피에서 상장 첫날 공모가(6만6300원) 보다 4만3800원(66.1%) 높은 11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글로벌 의료 미용 기업 바이오비쥬는 상장 첫날 공모가(9100원) 대비 101.98% 오른 1만8380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도 코스닥에 상장한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나우로보틱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26% 올랐고, 에너지 기업 원일티엔아이도 166% 상승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이뮨온시아가 108% 상승하며 두 배 수준에 근접했고, 오가노이드사이언스(52%)와 로킷헬스케어(34%)도 상당한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상장 기업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16%)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23일 종가 기준으로도 이달 상장한 8개 새내기주는 모두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유지 중이다. 단기 급등에 그치지 않고 상장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모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나우로보틱스는 공모가 대비 299%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오가노이드사이언스·원일티엔아이도 90%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달바글로벌과 바이오비쥬(각 81%), 이뮨온시아(63%), 로킷헬스케어(62%) 등도 높은 수준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IPO(기업공개) 시장은 대어급 기업들의 잇따른 상장 철회와 국내외 불확실성 탓에 침체 국면에 있었다. 대어급으로 꼽혔던 디엔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 후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올해 4월 IPO 기업 수는 3개사로 최근 5년(2020~2024) 평균 동월 6개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소형주 중심의 공모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7월부터 의무보유확약 확대를 골자로 한 규제가 시행될 예정인 만큼 규제 시행 전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 유입으로 과열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의무 보유 확약 제도는 기관 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는 조건으로 일정 기간 해당 주식을 보유하도록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그간 공모주 시장에서 반복돼온 상장 당일 매도(오버행)에 따른 급등락을 완화하고, 주가 안정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5월 상장'새내기주'공모가 추이
5월 상장'새내기주'공모가 추이

박유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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