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4]국힘, 여성 표심 공략…“경력단절 극복부터 1인 가구 안전까지”

국민의힘이 20일 그간 보호나 지원에 머물렀던 기존 여성 정책과 달리, 여성 개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게끔 '기회와 성장'에 초점을 맞춘 여성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부분근로자대표제' 도입, 경력단절 여성 재도약 지원(WOW 프로젝트), HPV 백신 건강보험 적용 확대, 여성안전주택 국가 인증제, 비혼·1인가구 돌봄제도 신설 등 기존 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데 무게를 뒀다.

지난 1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김 후보 응원 손팻말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지난 1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김 후보 응원 손팻말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은 이날 “여성 고용률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며 “기회·건강·안전·다양한 삶의 선택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과제로는 여성의 노동권 강화를 위한 '부분근로자대표제' 도입을 추진한다. 여성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장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상 대표권을 제도화해, 여성 근로자의 의사만으로도 근로조건 변경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경력단절 여성의 재도약을 위한 'WOW 프로젝트'와 '경력단절 여성 아카데미' 신설도 담았다. 이직, 창업, AI기반 경력 설계 등을 지원하며, 가족친화 기업 인증을 고도화해 '주 4.5일제' 등 유연한 근로문화를 확산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건강 분야에서는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26세 이하 남녀로 확대하고, 정신건강 상담 및 인프라도 확충하겠다고 했다.

여성 안전을 위한 공약도 다수 포함됐다. △지자체 단위에서 시행 중인 '여성안전주택인증'을 국가제도로 격상 △스마트 방범 인프라 설치 확대 △스토킹·교제폭력 대응 법 정비 △딥페이크 범죄 처벌 강화 및 사전 탐지 시스템 마련 등을 추진한다.

육아 지원책으로는 △아이돌봄서비스의 민간 전면 확대 △난임휴가 유급 전환(법정 6일 전부) △초단시간 근로자에 대한 육아휴직수당 시범도입 △다자녀 가정 대상 '부모 힐링바우처' 지급 등 워킹맘의 일-육아 병행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여성이나 1인 가구를 위한 제도로 신뢰 기반 '지정돌봄인 등록제'를 도입하고, 비혈연 지인도 응급 시 보호자로 지정해 병원·경찰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공동체 돌봄 등 사회 기여 활동에 포인트를 부여해 주택청약, 대출 등에서 가점을 받는 '사회 기여 포인트제'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여성농업인·어업인 지원 확대, 외국인 여성 이주노동자 처우 개선 등 지역·국적에 관계없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국민의힘은 “기존 여성정책이 보호와 배려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자율성과 성장, 주체적 삶의 선택을 적극 응원하겠다”며 “여성이 빛나는 대한민국을 위한 국민 매일 약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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