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 '세닉' 전기차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 '2024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유럽 현지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국내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 폭스바겐 'ID.4' 등과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는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하 세닉)' 출시를 위한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주행거리 인증 작업을 완료하고 최종 출시 준비에 착수했다. 르노 프랑스 두에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 판매하는 세닉 E-테크의 고객 인도는 3분기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세닉이 국내에서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복합 기준 443㎞(도심 465㎞·고속도로 417㎞)를 기록했다. 경쟁 모델로 손꼽히는 현대차 아이오닉 5(롱레인지 485㎞)보다는 다소 낮고 폭스바겐 ID.4(424㎞)보다 높은 수치다.
세닉은 1996년 데뷔 이래 르노를 대표하는 소형 다목적차(MPV)로 활약한 모델이다. 지난해 5세대로 완전 변경을 거치면서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란 이름으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변신했다.

세닉은 르노가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한 모듈식 CMF-EV 플랫폼을 채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87㎾h 삼원계(NCM) 배터리에 160㎾(약 218마력) 모터를 탑재했다. 전장은 4470㎜, 축간거리는 2785㎜, 트렁크 공간은 545ℓ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르노는 세닉에 세이프티 코치 등 30개 이상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했다. 세이프티 코치는 차량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수집, 운전 행동과 습관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ADAS 사용을 조언하는 신기술이다.


합리적 가격 책정은 세닉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유럽 주요 시장에서 판매 중인 세닉의 시작 가격은 4만유로(약 6290만원)부터로 현지 아이오닉 5, ID.4와 비슷한 수준이다. 세닉 국내 가격은 보조금 100% 지급 기준(5300만원 이하) 등을 고려해 이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후 판매 상승세를 탄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세닉, 내년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오로라 2(프로젝트명)를 연달아 출시하며 탄탄한 SUV 제품군을 구축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세닉을 공개하며 국내 고객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이른 시일 내 차량을 출시하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email protected]